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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최근 재미난 일이 있었습니다. 몇달 전 퇴사한 직원이 오랫만에 전화를 해와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심성 곱고 참해서 특별히 잘해준건 없어도 정이 가던 친구였는데, 결혼한다니 반가왔지요. 그런데, 주례를 서주면 안되겠냐고 어렵사리 부탁을 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부터 저를 보아온 모습이나 전사 프리젠테이션 하던 인상이 좋게 남아 있었나 봅니다. 젊은 주례가 활기차게 진행하는 결혼식 컨셉을 원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이 친구가 독실한 신자라 주례를 못 구해서 부탁할 것은 아니란걸 압니다. 게다가 제 직속도 아니었는데 말꺼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을 것도 상상이 갔고, 그만큼 바람이 크다는 점도 느껴졌습니다. 핵심은 이제 40대 초반인 제가 주례로 적합한가하는 문제지요. 그자리에서 판단할 일이 아닌지라,..
몇년 전, 내 대학동기에게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MIT에서 박사학위 마치고 유명 벤처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다시 공부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특히 마케팅에 흥미를 느껴 대학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귀하는 이미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으니 더 이상 세부적인 공부가 필요치 않습니다.'라는 어색한 핑계만 대곤 했지요. 정량적인 기질의 공학도를 문하에 두기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참 편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itle)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과학을 하나로 통합해서 보자는 윌슨 씨의 주장은 다소 허황되거나 과장스럽고 또는 무모한 이상론으로 보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뇌과학의 성과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뉴로마..
짧은 도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3일의 일정이지만, 아침 비행기타고 가자마자 바로 일 시작해서, 마지막날까지 오전 미팅하고 오후 비행기로 귀국하니, 유럽 기준으로 치면 일주일 출장 효과입니다. 역시 이웃나라의 장점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도쿄는 처음인데, 빡빡한 일정 탓에 미팅장소와 숙소만 오간지라, 간단히 몇가지 느낌만 적어봅니다 Tokyo Hot 가기 전엔 비가 오리란 예보 때문에 미팅 장소 이동이 깔끔하지 못하고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날씨가 후텁지근해서 사람 진을 뺐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는 듣던것 이상이었습니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전기제한령이 있습니다. 대형 건물에는 냉방을 28도로 맞춰놓아 건물에 들어가도 덥습니다. 내핍을 자조하며 견뎌가는 도쿄 사람들 보니 언뜻..
재테크에 관한 책들은 많습니다. 저만 해도 즐겨 읽지는 않더라도 때되면 한 번씩 읽곤 합니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과 실제로 작지만 쏠쏠한 팁과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에 관한 책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 )에서 '실전 개인 재무설계' 같은 실용서, '2020 부의 전쟁' 류의 미래학 서적까지 그 폭은 넓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 장르가 독특합니다. 건물 소유를 통한 재테크라는 제한된 범주를 깊이 천착합니다. 50명의 실제 빌딩 부자를 인터뷰하면서 빌딩 부자의 독특한 경제관과 어떤 경로를 밟았던 부자가 되려면 필요한 덕목들을 잘 정리했습니다. 그러면, 건물이 왜 새로운 재테크로 주목할만 할까요. 사두면 부동산 값이 그냥 오르는 성장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