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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베를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vivid입니다. 통일된 독일의 수도로서 정치적 기능을 담당하면서, 유럽의 관광객 유치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IFA를 필두로 수많은 전시회와 베를린 영화제, 베를린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가 손님 몰이에 한 몫을 합니다. 그러나, 큰 행사를 유치할 만한 베를린의 매력과 힘, 도시 전체를 떠받치는 하부구조가 그만큼 튼튼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IFA만 해도 그렇습니다. 약 23만명이 참관한 대규모 전시회입니다만, 제가 가본 전시회 중 가장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동선이며 곳곳의 식사시설은 대규모 인원이 효과적으로 전시회를 활용하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친 다리와 눈에 쉴 기회를 주는 중앙광장(Sommergarten)은 베를린 메세만의 장점입니..
비행기 타기전 약간의 여유. 절친은 오후 시간을 빼내어 프랑크프루트 인근을 보여줍니다. 오늘이 목적지는 뤼더스하임(Rüdesheim)입니다. 뤼더스하임의 특징이라면 두 가지, 라인강과 와인입니다. 그리고 그 둘이 만나 만든 유복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소복히 내려앉아 있지요.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물살도 거셉니다. 라인강의 기적이라 칭해지는 이유로, 한강과 비견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은 완전 오산입니다. 거대한 화물선 여러대가 동시에 다닐 정도로 강의 폭과 깊이가 넉넉합니다. 취리히의 호수, 루체른의 호수가 흘러흘러, 프랑크푸르트를 지나는 마인강을 포함해 각지의 강물이 만나 라인 강을 이룹니다. 고대에는 라인강이 그 물이라는 생명 요소로 인구를 흥하게 했고, 현대에는 그 유량으로 물동..
독일 최대의 국제 도시 프랑크푸르트입니다. 실제 크기보다, 외국인 거주인구의 부피면에서 그렇습니다. 한인 교민의 수요만 해도 꽤 많지만, 그보다는 국적기 직항지이므로 유럽에 들어가는 진입로이기도 합니다. 저만해도, 수십번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transit)했지만, 도시에 들어가본 적은 없었던듯 합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길에 프랑크프루트에서 한 밤을 자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프랑크프루트에는 제 25년지기 친구가 있지요. 당일 오후에 전화받고 부랴부랴 공항에 픽업 나온 친구에게 제일 먼저 부탁한 곳은 브로이하우스입니다. 함부르크에서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독일와서 맥주를 찔끔찔끔 음료수처럼 얻어 마신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러나. 이건.. 내 친구 저희를 너무도 좋은 곳에 데려 갔습니다. 사..
마지막 공식 일정은 함부르크입니다. 세상에 내가 함부르크를 가볼 줄이야. 햄버거(hamburger)의 어원이 된 함부르크는 인구 백사십만명의 독일 2대 도시입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독일이라는 키워드로 읽으면 어렵습니다. 도시의 모토인 세계로의 관문(Tor zur welt; gateway to the world) 또는 시대를 풍미한 한사 동맹(Hanseatic league)의 맹주로서, 북유럽을 포괄하는 정서로 읽어야 하지요. 실제로 궁궐을 능가하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시청사입니다. 하지만, 북해에서 내륙으로 근 100km를 들어온 내륙의 항도 함부르크는, 온라인 게임에서 많이 나오는 길드라는 개념의 진원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능하지만 지배하지 않는 함부르크만의 독특한 시청사의 자태를 뽑..